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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청년플랫폼
등록일202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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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과 최첨단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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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첨단농업, 들어보셨나요?
무주원 한경훈(32) 대표
무주군 안성면의 한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커다란 건물이 하나 보인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넓고 깨끗한 유리 온실 내부에서는 파릇파릇 초록 작물이 싹을 틔우고 있다. 어느 유럽 농장에 온 것 같다. 한경훈 대표가 일군 값진 결실, 무주원을 찾아가 봤다.
시골 마을과 최첨단의 만남
흔히 ‘사고 쳤다’고 이야기한다. 한 대표가 운영하는 무주원 스마트팜 온실의 크기는 축구장 한 개 반이 넘는다. 이곳에서는 샐러드 채소와 허브 재배를 전문으로 하며 연간 300톤 이상의 작물을 수확할 수 있다. 전남 순천 출신인 그는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돌아와, 채소 재배에 적합한 무주에 자리 잡았다. 건강식, 다이어트식으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시장 규모가 작고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인 샐러드용 채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2018년 ‘전라북도 스마트 청년창업교육 과정’을 20개월간 이수했고 2019년 4월 스마트농업 본고장 네덜란드에서 장비를 도입했다. 스마트팜을 본격적으로 가동한 건 올 초부터.
파종에서 수확까지 대부분 과정을 자동화하고 물과 빛의 양, 온도, 습도 등 내외부 환경을 정확하게 통제하기 때문에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농장 2층 통제실의 거대한 모니터는 온실을 관리하는 심장부다.
통제실에서 시스템을 점검하는 한 대표
경제학도가 바라보는 농업
이곳 쌈채소를 먹어봤다면 그 맛을 절대로 잊지 못한다. 일반 노지 쌈채류에선 절대 느낄 수 없는 아삭함이 있다. 한번 구매한 고객이 계속 찾는 이유다. 4월 첫 제품을 출시해 대형마트에 납품 중이며 지속적으로 문의를 받고 있다.
오늘이 있기까지 한 대표의 독특한 이력과 올곧은 가치관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경제학도답게 농업을 생산뿐 아니라 운영, 유통, 마케팅까지 하나의 산업으로 바라본다. 덕분에 유럽식 선진 시스템을 과감하게 도입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다.
모종을 심고 온실로 이동시키는 자동화시스템
그는 스마트농업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덧붙인다. 컴퓨터가 모든 걸 알아서 해주겠지 싶지만 수시로 시스템을 점검해야 하고 내·외부 환경도 확인해야 한다. 직원들이 일하기 편한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자신도 외지에서 온 젊은이가 애쓴다며 다양한 분야의 주민들 도움을 많이도 받았단다. 고마운 마음 잊지 않기 위해 지역에 장학금을 기탁하는 등 조그만 봉사를 시작했다.
“스마트팜은 전통 농업과의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일굴 미래 형태의 농업입니다.” ‘샐러드’ 하면 무주원이 떠오를 그 날이 머지않은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