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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뉴스 126호] 전북의 젊은 감독들은 만나다- ‘개정’ 강준하 감독 “우리도 살다 보면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아는 순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 작성자청년플랫폼

    등록일2021-05-07

  • 개정면에 사는 젊은 청년 정호의 일상은 평범하다. 하지만 전화 한 통으로 전주에 나온 그의 하루는 급속도로 무너진다. 도시와 청년의 사이에는 아픔이 존재하지만 카메라 속 주인공들의 대화에는 상세한 이야기는 빠져 있다. 작품을 여출한 강준하 감독을 만나 영화 속의 배경과 강 감독이 직접 생각한 영화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작품 개정(이하 작품)에서 정호의 일상은 우유를 마시는 것으로 시작하고, 자전거를 타고 떠날때는 ‘우유를 자전거에 싣고’ 간다. 정호에게 우유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 우유를 통해 순수함을 갈망하는 주인공을 표현하고 싶었다. 잃어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 속에서 그 원인을 찾지 못해 간절히 바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마지막씬의 우유는 사실 가공된 우유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우유를 표현했다. 또한, 편집된 하나의 씬에서는 가공우유를 처음으로 구매하는 정호의 모습이 비춰지는데, 이 씬은 흐름을 끊는 거 같아 넣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감독님에게 군산 개정면은 어떤 장소인가?

    -실제로 저의 모교가 있는 곳이며 왠지 모를 아련함과 추억들 그리고 꿈을 꿀 수 있었던 장소이었던 거 같다.

    ▲정호는 개정면이 있는 집에서 전주로 향할 때 많은 괴로움이 느껴지는 표정을 만들지만 내색은 하지 않는다. 정호가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는 초등학교 앞에서 아이가 공을 달라고 했을 때 주지 않는 장면이었는데, 마치 소설을 책으로 읽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연출하게 된 계기를 듣고 싶다.

    -우선 시나리오를 처음 쓰는 순간부터 주인공에 대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거 같다. 한편으로는 작품을 보는 관객들은 이를 알아줬으면 했다. 참 어려운 거 같지만 우리도 살다 보면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아는 순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굉장히 좋아한다. 주인공과 꼬마의 관계나 감정들을 가지고 좀 더 새롭게 접근하고 싶었다. 이것 또한 영화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정호의 슬픔과 별개로, 지금 이 슬픔의 방식은 관객이 유추해야 하는 상황이다. 젊은 청춘의 아픔은 공통점이 있지만, 각자의 사연은 다르다. 정호의 아픔에서 감독님이 표현하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인지 묻고 싶다.

    -잊고 있었던 꿈에 대한 갈망이 있지만 이루지 못한 현실과 남들과 다르게 나한테만 있을 거 같은 아픔 또한 모두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강 감독님은 군산이 고향이시다.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비수도권 외 젊은이들은 어딘가 모르게 정신적으로 소외되는 점을 느끼면서 자란다. 강 감독님에게 전북도와 고향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고향이란 곳이 나이가 들면서 의미가 계속 바뀌는 거 같다. 어렸을 적에는 꿈을 꾸고 어딘가로 향해 얼른 벗어나고 싶은 공간이었지만 점차 성장해가면서 고향만큼 편안한 곳은 또 없는 거 같고 정말 이중적인 것 같다. 그래도 또 미워할 수는 없는 그런 느낌이다. 전라북도는 내가 태어나고 내가 살아온 지역이라 그런지 여기에 대한 애착이 큰 것 같다. 가능하다면 여기서 계속 영화를 제작하고 싶다. <完>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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