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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사람책

"전주사람책은 전주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고 충분히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사는 그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 걸어가게, 황민아씨 인터뷰
  •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0-09-01

  • 여러분들은 어떤 곳들을 여행해 보셨나요? 사람들은 항상 자기 자신을 위해 새로운 여행을 꿈꿉니다. 어떤 곳을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도전이 될 수도, 쉼터가 될 수도 있죠. 달콤한 방학과 같은 짧은 여행일 수도,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될 긴 여행을 갈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의 여행을 사랑하는 한 청년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2년간의 세계여행을 마치고 ‘걸어가게’를 운영 중인 여행가 황민아씨입니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던 그녀는 어떤 이유로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에 자리 잡았을까요? 지금부터 그녀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Q01. 어떻게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에 입주하게 되었나요?

    A01. 세계여행을 다녀온 이후, 여행 관련해서 뭐라도 해보고 싶었어요. 내가 세계 여행을 다녀왔으니까 그 경험들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중에 이곳 청년몰 청년회관에서 그동안 여행을 다니며 찍었던 사진들을 전시할 기회가 생겼어요. 애초에 청년몰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었는데, 청년회관에서 전시를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받다 보니 청년몰에 들어가야겠다는 결심이 섰어요. 물론 청년몰의 저렴한 임대료와 가격 대비 우수한 전시공간도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저는 원래 본가였던 의정부에서 전주로 내려오게 되었어요. 전주는 정말 살기 좋은 곳인 거 같아요.

    Q02. 본격적으로 여행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세계여행은 언제 어떻게 결심하게 되었나요?

    A02. 여행의 시작은 대학교 졸업하고부터였어요. 제가 대학을 2년 정도 늦게 갔는데, 딱 졸업할 때가 되니깐 20대 중후반이 되어있더라고요. 여행을 위한 자금을 모으기 시작한 건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였어요. 여행을 예전부터 계획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어느 날 문득 ‘나는 무엇을 하고 싶나’ 생각해보니, 세계여행이란 걸 한 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때 남자친구는 학교 선생님이었고 저는 대학생이었죠. 남자친구도 취직을 했고 나는 이제 취업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막상 이렇게 취업을 하고 나면 과연 우리가 언제 또 새로운 곳으로 떠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그럼 세계여행을 가 볼까?’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 이후에 여행을 준비하게 되었어요.


    Q03. 여행을 결심한 이후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A03. 남자친구와 2년 동안 열심히 돈을 모아서 여행을 가기로 결심했어요. 저는 3학년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뛰었어요. 4학년 때는 아예 취업계를 내서 1년을 통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금을 모았어요. 어떻게 보면 여행을 위해 취업을 포기한 거죠. 오빠도 교사를 그만두고요.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졸업하자마자 5월에 바로 떠나 버렸어요.

    Q04. 2년간의 세계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나 주변에서 뭐라 하시지 않았나요?

    A04. 엄청 뭐라고 하셨죠. 졸업 직후의 2년은 보통 취업에 가장 열을 올리는 시기라고 하잖아요. 또 제가 중고등학생 시절을 중국으로 유학을 보냈어요. 그러다 보니 부모님은 뼈 빠지게 키워 놨더니만 딴짓한다는 둥 탐탁지 않아 하셨죠. 그렇지만 아버지는 곧 ‘너의 인생이니 네가 알아서 하라’고 해 주셨어요. 저를 믿어주신 거죠.

    오히려 주변 친구들이나 선배들이 더 뭐라고 했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할 거냐. 너 여행 갔다 오면 나이가 몇이냐. 이미 2년이나 늦었는데, 취업은 어떻게 할 생각이냐. 이런 이야기들을 들었죠. 그래서 그냥 결심을 했죠. 내 신념대로 가자. 그렇게 마음을 잡았습니다.


    Q05. 어떤 곳을 여행해 보셨나요?

    A05. 미국, 유럽, 그리고 남아메리카 대륙, 아프리카, 아시아 등 세계 곳곳을 여행했어요. 멕시코부터 캐나다까지 걸어서 올라가는 종단 여행을 하기도 했어요. 한국으로 치면 백두대간 같은 곳을 걸었죠. 다 해서 6개월 정도 걸렸어요. 정말 너무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어디를 가나 그 나라만의 매력이 다양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리고 특히 새로운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여행을 특별하게 해 주는 것 같아요.

    A06. 어떤 이름을 할지 굉장히 고민이 많았어요. 한 번 정하면 평생 가는 것이기 때문에 간단하면서도 제 정체성이 드러나는 이름이 뭐가 있을까 생각을 많이 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친구랑 이야기하다가 친구가 ‘걸어가게 어때?’라는 거예요. 듣자마자 이거다 싶었어요. 저의 여행자의 이미지와 가게의 의미가 모두 담겨 있으니까요.

    A08. 제가 가게를 만들 때 여행과 관련된 것을 만들자고 생각했어요. 노트도 제가 직접 배워서 만든 것들이에요. 제가 여행에서 일기를 쓰면서 좋았던 기분을 다른 사람들도 경험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기 시작했어요. 마그넷도 제가 가본 여행지에서 기억에 남는 곳을 직접 그림 그려서 만들어 보았어요.

    A09. 세계여행을 했을 때 가장 좋았던 것 중 하나가 손으로 쓴 일기였어요. 핸드폰 말고 손으로 꾹꾹 눌러쓴 일기장 말이에요.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다시금 다이어리를 펼치면 진짜 재밌거든요. 자다가 흘려 쓴 그 감정들, 쓰다가 묻은 얼룩들이나 글을 잘못 써서 찍찍 그어져 있는 그런 걸 보면, 더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저에겐 그게 너무 소중하고 예쁜 거예요. 이왕 이렇게 소중한 추억을 남기는 것이면 더 예쁘게 나만의 노트로 만들어 남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수제 노트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나만의 여행 감성으로 표지를 만들고 스티커를 붙이는 거죠.

    Q10.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은 어떤 곳인가요?

    A10. 여기서 함께 하는 분들은 모두 같은 청년 분들이고, 다 자신만의 창작품을 가지고 자부심 있게 활동을 하세요. 좋은 게 있으면 서로 소개해주고, 음식도 나눠 먹기도 해요. 필요한 게 다른 가게에 있으면 서로 구입하기도 하고, 상생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Q11.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11. 전주 남부시장 ‘걸어가게’를 토대로 다양한 여행 관련 활동을 하고 싶어요. 지금 블로그와 유튜브 등 SNS 활동을 막 시작했어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올해 안에 책을 쓸 수 있으면 정말 소원이 없을 것 같아요. 원래 제 꿈이 전업 작가거든요. 어릴 적부터 글공부도 하고 그랬죠. 또 여행을 하다 보면 글을 쓰게 되잖아요. 거기서 제가 재미를 느끼더라고요. 그냥 글이 아니라 정말 좋은 여행 관련 글을 쓰고 싶어요.

    Q12.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A12. 저는 조금 뒤면 친구와 함께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여행하기로 했어요. 아직 계획은 하나도 안 정했어요. 짧으니깐 잠시 쉬러 갈 예정이에요. 여러분들도 짧거나 길거나 기간과 상관없이 어떤 곳이든 여행을 다녀오길 추천해 드려요.

    written by 설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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