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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사람책

"전주사람책은 전주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고 충분히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사는 그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 전주 사회혁신캠퍼스, 원민 소장 인터뷰
  •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0-08-26

  • 로컬, 청년을 이슈를 들고 전주를 활개 하던 한 청년, 그 청년은 어느새 전주시사회혁신센터 사회혁신캠퍼스의 소장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전주 문화기획사 '우깨' 대표이자 전주시사회혁신센터 사회혁신캠퍼스 소장인 원민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Q1. 원민 소장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1. 안녕하세요. 전주시사회혁신센터 사회혁신캠퍼스 소장 원민입니다. 전주시사회혁신센터는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서 시민들의 다양한 시도를 지원하는 곳이에요. 특히 사회혁신캠퍼스에서는 주로 청년층을 대상으로 <리빙랩 프로젝트>, <위대한 질문>, <요즘 것들의 탐구생활>, <아무 실험실>, <재난위기 청년백서> 등 젊고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Q2. 대표님은 20대 생활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A2. 대학교를 중문과로 갔어요. 중국 역사에 관심이 많았고, 중국어만 잘해 놓으면 취업이 된다고 해서 선택했죠. 자연히 중국으로 어학연수도 갔어요. 교환학생으로 1년 반 정도 있었고, 나중에 중국 여행으로 횡단도 했어요. 언어가 되니깐 중국 현지인 집에 가서 자면서 배낭여행을 했죠. 티베트까지 11개 성을 다 갔어요. 홍콩에서도 거주하며 다양한 민족들과의 라이프 경험도 하고, 싱가포르로 인턴도 다녔어요. 그렇게 중국에는 24살부터 27살까지 거의 4년 동안 있었어요.

    Q3. 청년 문제에 대한 고민은 언제부터 하게 되셨나요?

    A3. 대학교 어학원에서 일했던 적이 있어요. 취업을 위한 필수 스펙인 토익 등의 어학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요. 그때 괴리를 느꼈어요. 정작 학생들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취업만이 중요한 상황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 괴리를 보면서 지역에 청년을 위한 다른 차원의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청년들이 서로 이야기와 생각을 나누며, 인생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았어요. 그렇게 직장을 그만두고 살면서 좀 깨달은 것들을 실천해 보자는 의미로 우리가 깨달은 것들, ‘우깨’를 만들었죠. 그때가 2014년도였어요.

    Q4. '우깨'는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나요?

    A4. 우리는 명확했어요. 아직 목표가 없는 친구들, 자신의 취향을 찾기 이전에 사회는 그저 노동자로 규정하는 ‘당연함’을 탈피하는 활동들이죠. 그때 몇몇 뜻이 통하는 친구들과 14년 12월에 ‘토크콘서트’를 추진했어요. 관객으로 온 청년들의 사연이나 고민을 공유하며 서로를 위로할 수 있는 콘서트였어요. 직접 표를 팔았습니다. 그때 100석이 만석이었는데 100석 모두 매진되었죠. 그걸 통해서 이런 문제의식도 확실한 수요가 있음을 알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아요.


    Q5. '우깨'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A5. 음.. 초기에 진행했던 〈생산적 또라이 파티〉예요. 저희 같은 사람들(문화 기획자)은 비슷한 특징들이 있는데요. 주변에서 뭘 하는지는 모르는데 맨날 바쁘고.. 사람들에게 "돈은 어떻게 버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그럼 "이런 것도 사업입니다"라고 대답하곤 하죠... 그런 특징이 있어요. 엄청 좋은 일을 하고, 나름 자신만의 신념으로 꿋꿋하게 일을 해내지만, 응원해 줄 사람이 없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매뉴얼로 보면 이 사람들은 그냥 백수고 어떻게 보면 현실감각 떨어지고 철없는 사람들로만 보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한 번 ‘우리끼리라도 서로 연대하고 응원해주는 모임’을 만들어 보자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해본거죠. 10회를 했는데 한 번 할 때마다 약 50명씩 왔었어요. 다들 그런 갈증이 있었는지 제주도에서도 오고, 대구에서도 오고, 고등학생, 중학생들도 오더라고요.

    Q6. '전주시사회혁신센터 사회혁신캠퍼스'를 운영 하면서 어떤 사회의 변화를 느끼셨나요?

    A6. 자신만의 시각과 해석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주도적으로 해결해 보려는 청년들이 많아졌다고 느끼고 있어요. ‘우깨’의 초기 활동 시기인 2014년에 비해 2017년 이후에는 훨씬 많아졌다는 걸 체감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제 청년 활동가의 일원이라는 생각보다는 응원을 하는 입장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청년도 늙고 청년의 문제를 고민하는 세대도 교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의 방식과는 다르게 요즘 밀레니얼 세대들은 자신만의 취향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구축하며, 형식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롭게 사회 참여를 하는 것 같아요. 더욱 개성 있고, 섬세하고, 세련되며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접점을 잘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 청년들은 정해진 형식에 얽매이는 보조금 사업을 벗어나 비즈니스모델 구축에도 관심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는 그런 지속 가능성이 담보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센터를 운영하는 것도 그러한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해요.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7. 이 시대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까요?

    A7. 전주를 넘어 우리나라의 청년들이 조금 더 다양하고 하고 싶은 경험할 수 있는..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맘껏 도전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안전망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경험 안전망’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경험이 실패가 되더라도 그걸로 인해 고꾸라지거나 떠나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을 토대로 성장할 수 있는 안전망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코로나19 전주시 청년 긴급 일거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재난위기 청년백서〉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도 그런 차원이거든요. 비록 지금 코로나로 인해 힘든 현실을 마주하고 있지만, 그 경험들이 가치 있음을 당사자와 주변에서 모두 끄덕이며 성장의 발판이 되는 그런 안전망을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청년들의 일상의 경험이 단지 흘러가는 파편이 아닌 성장임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야 하는 거죠. 이 프로젝트는 한정된 예산 때문에 200명만 선정했지만, 선착순 모집 1분 만에 모집이 마감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어요.

    Q8. 현대 사회에서 청년들에게는 '시선'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큰 장벽인 것 같아요.

    A8. 맞아요.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데, 안전망이 없는 거죠. 사회에서는 다양성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지만 실제로는 다양성을 받아들일 내재적 힘이 형성되지 않은 거죠. 어떠한 리워드를 경험하지 못한 거죠. 최소한 멘탈리티에서의 보상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경험이 자산이 되고 투자로 이어가야 하는데, 그냥 소모가 되니까요. 그런 정서적 디테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가 되는 게 바람이자 목표입니다.

    written by 설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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