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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사람책은 전주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고 충분히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사는 그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0-03-20
하시는 일과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독립출판물을 다루는 ‘에이커 북스토어’ 책방지기입니다. ‘에이커 북스토어’는 일반 기존 서점과 다르게 개인이 만든 책들을 가지
고 와서 판매하는 책방인데, 일반적으로 독립출판물이라고 알려진책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나요?
솔직히 없었습니다. 어릴 때는 이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막연한기준만 있었습니다.
그냥 어떤 사람이 되더라도 재미있게 살자고생각했습니다.
대학시절 전공은 무엇이었나요?
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지금 책방 운영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
이전 직업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보수를 받고 하는 직업적인 일은 아니지만 학교 친구들과 함께매거진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사람들의 취미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취미로 인한 결과물을 위주로 사람들을 취재했습니다. 예를 들어 취미가 ‘사진 촬영’일 때 서울 패션 위크에 가서 촬영한 사진이라든지 여행을 취미로 가지고 계신 분들 같은 경우는 여행 관련 쓴 글 등 다양하게 책자에 소개했습니다.
이 일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그 매거진을 2, 3년 동안 했다가 책방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매거진을 만들 당시에는 ‘독립출판’이라는 개념을 몰랐고 그냥 첫책을 만들고 나서 어디로 입고를 하면 좋을까 하다가 독립 책방들
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때 당시 2013년도에는 독립출판물을 다루는 곳이 전국적으로 10~15군데 정도 밖에 안 되
었을 때였고 그렇게 알아보는 과정에서 독립출판물에 대한 개념을알게 되었고, 그 개념이 매거진으로 진행하고 있는 출판 프로세스
와 비슷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거진 일을 틈틈이 하고 있는 시기에 친구가 대학가 근처 건물을 임대했는데 그 건물 지하에
공간이 남는다 하여 지하에 무엇을 할까 하다가 책방을 운영하게되었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사람과 대화하는 것입니다. 책방을 하다보면 기존 서점과 다른 또다른 것 중 하나가 개인과 일대일 거래를 한다는 것입니다.
작가와일대일로 거래를 하는데 이 작가분도 전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하다가 책을 쓰게 되신 분들이 책을 가져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택배를 통해 확인을 하시는데 가끔 작가 분들이 서점에 직접 오셔서 입고 방문을 하시기도 합니다. 저는 작가들
과 직접 만나고 대화하는 시간이 너무 즐겁고 행복합니다.
더불어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안 팔리던 책이 주인을 찾아 갈 때입니다. 어떤 책은 대학가에서는 거의 안 팔렸던 거였는데 책방을 이사하면서 판매되는 케이스
도 있었습니다. 방문하는 손님들이 바뀌니 책 주인도 바뀌는 거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천장에 야광별을 하나씩 붙였다’-박지용 시
집』 이 그렇습니다. 지금은 개정판으로 나오긴 했는데, 초판부록으로 입고했었습니다.
그 초판본은 다른 서점에서는 다 팔렸는데 우리 서점에만 남았던것이었습니다. 근데 지난달까지 팔리지 않았었는데 이번 달에 판
매되었습니다. 저희 책방에 있는 책들이 주인을 찾아 갈 때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반면에 힘들었던 점이나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손님 없는 기다림입니다. 하루 이틀 정도는 손님이 없어도 그러려니 하는데 삼일 이상 넘어가게 되면 일종의 자책감이 듭니다. ‘내가
뭘 잘못해서 안 오는 건가?’ 하는 생각과 함께 진이 빠집니다.
같이 일하는 분이 있나요?
지금은 혼자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대학가에 있을 때는 건물을같이 썼던 친구와 서로 도우며 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1~2년 이
상 지나다보니 오히려 이런 책방 같은 경우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너무 힘들다는 것을 느껴졌고, 그 자리에서 더 이상 진행하
기가 조금 어려울 것 같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이 곳으로 이사를 오면서 혼자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 직업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독립출판물 책방의 기준으로 봤을 때, ‘당신도 책을 낼 수 있다’를알리기 위해서 필요합니다. 기성 출판과 독립 출판을 비교했을 때,
기성 출판물을 보던 사람들이 독립 출판물을 보면 이질감을 많이느낍니다. 아무래도 기성 출판 같은 경우는 편집자가 대중들의 눈
에 익게 책을 만들어주는데, 독립 출판물 같은 경우에는 제작자 본인이 편집자가 되어야하기 때문에 약간 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또한 기성 출판은 보편적인 느낌이고, 익숙한 느낌이이라면 독립출판물은 좀 더 나를 알아주는 느낌, 사람들과 가까운 느낌입니다.
독립 출판물을 찾으시는 손님들은 그런 느낌을 좋아하셔서 찾으시는 것 같고 공감을 많이 하십니다.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 경험이나 경력이 있나요?
굳이 무언가를 준비하고 선행하지 않아도 책방은 꾸릴 수 있습니다. 단 내가 어떤 책방을 꾸릴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
씀드리고 싶습니다. 책만 걷어서 진열하면 끝이라고 생각하면 보는 사람도 어떤 책방인지 이해가 안 되고, 그 사람이 “어떤 책을 추
천해주세요, 이런 책을 찾고 있는데 어떤 게 있나요?”와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 대답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책에 대한 설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독서를 많이 해야 합니다. 이과를 나오고 공대 출신으로 책방을 하다 보니 책이랑 전혀 관
련이 없어보였지만 책방을 운영하는데 있어서는 다른 사람들보다셈이나 엑셀에 금방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어느 직업을 갖더라도
지금의 경험이나 경력이 분명 영향을 줍니다. 지금 본인이 하고 있는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너무 좌절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 직업을 위해 노력하신 점은 무엇인가요?
준비를 하고 이 직업을 가진건 아니었습니다. 저는 이미 책방을개업하고 준비를 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
직업을 가지고 싶으시다면 책방들을 많이 돌아다녀봤으면 한다는것입니다. 그러면서 큐레이팅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배우고, 다양한 분야의 책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공부하는 형태로 돌아다녀봤으면 합니다. 만약 독립출판물을 다룬다고 한다면 북마켓 같은 데
를 많이 돌아다니면서 실제로 보고 느껴봤으면 합니다.
독립 출판물 서점의 비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적어도 없어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책방이라는 건 본인이 힘들어서 그만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이런 책방들은 계속 유지
해오고 있습니다. 본인의 힘이 닿는 한 꾸준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전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오래 갈 수 있으면 오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표님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책방 이름을 건 북마켓을 여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주에는 책방자체가 마켓에 참여하는 경우는 있어도 작가 본인이 와서 직접 판
매를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다른 지역 같은 경우, 가장 최근 부산의 ‘아트북페어’ 라는 행사가 있었는데 ‘샾 메이커즈’와 ‘프롬더북
스’라는 두 책방이 연합으로 진행했고, 9월 말에는 서울에서 ‘놀궁리’라는 기획단이 ‘퍼블리셔스테이블’이라고 큰 독립출판 마켓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북마켓은 작가와 함께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진행해 보고 싶습니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멘탈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합니다. 책방이 오래 가지 못하는 이유는본인에게 달려 있습니다. 본인이 지치면 책방 운영이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