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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사람책

"전주사람책은 전주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고 충분히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사는 그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 프로드러머 김은수님 인터뷰
  •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0-03-10



  • 하시는 일과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로드러머 김은수입니다. 현재 타악기 단체인 두드림 공동체 ‘타키’와 청년예술가들의 사회혁신 프로젝 트 ‘지화자’에서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혁신 리빙랩을 통해서 사회혁신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네요. 프로드러머라고 하셨는데 언제부터 드럼을 치셨나요?

    제가 처음 드럼을 쳤을 때는 중학교 1학년 때였어요. 어머니께서 악기를 배우는 것을 권유해서 그때 처음 드럼을 접했어요. 그런데 그 당시에는 ‘이제부터 드럼을 쳐야겠다’고 운명처럼 다가 온 것은 아니었어요. 본격적으로 제가 전공을 하면서 직업으로 삼아야겠다 고 생각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1학기가 끝나고 나서였어요. 그래 서 실용음악학원이라는 곳을 찾아가서 본격적으로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고등학교 밴드에서 드럼을 쳤고 이후에도 여 러 인디밴드의 드러머로 활동했었죠.

    전공은 어떻게 되나요?

    백제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재즈 드럼을 전공하고 졸업했어요.

    어릴 적 꿈은 원래 뭐였어요.

    저는 원래 해군사관학교를 가는 게 꿈이었어요. 해군 무기체계를 외울 정도로 관심을 갖고 있었죠.

    그렇게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을 어떻게 그만두었나요?

    고등학교로 가면서 공부가 어려워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내가 공부로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없겠다는 생각을 고등학교 1학 년 때 했어요. 그 와중에 두번째로 보였던게 제가 남들에게 주목을 받았고 저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드럼이었어요. 그래서 진로 를 다시 설정하게 되었어요. 어찌보면 저는 공부로 부터 도망치고 싶어서 드럼을 선택한 것이죠. 참고로 그 당시 실용음악과 진학을 위해서는 수능보다 실기가 중요했거든요.

    드러머로 활동을 하시면서 두드림 공동체 ‘ 타키 ’ 와 ‘ 지화자 ’ 프로젝트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뭔가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팀을 모아서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남들이 해보지 않았던 것을 해보려는 성향이 있었어요. 저는 음악인들이 함께 일을 하면서 수익 구조를 만들고 싶었어요. 저처럼 실용음악 과를 졸업해서 음악을 선택했는데 음악을 하면서 수익을 내기 어 려운 후배들이나 동료한테 수익을 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두드 림 공동체 ‘타키’를 만들었고 음악교육콘텐츠를 만들어서 수익을 내고 있어요.

    청년혁신프로젝트 ‘지화자’ 같은 경우는 지극히 음악적인 이유가 컸어요. 지역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음악을 하나 내기 위해서 1500만 원 정도 비용이 들어요. 열심히 음반을 내고 좋은 음악이 있는데 그것을 뮤지션들이 팔 생각을 안 하는 거예요. 그리고 공연 을 해도 지역에 무료로 하는 공연이 많아서 사람들이 돈을 내고 찾 아오지 않기도 하죠.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문제인식을 느꼈어 요. 그래서 이런 상황에 대처를 하고 변화를 줘야겠다고 느껴서 얼 마전부터 지화자 활동을 하고 있어요.

    지금 프로드러머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 영역에서 수익은 어느 정도 되나요?

    수익에 대해 정확히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수익을 낼 수 없는 사람부터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사람이 있어요. 수익을 내는 사람이 20명 정도면 못 내는 사람이 80명 정도 있다고 봐요. 그 래서 그 부분에서 평균을 내기도 어려워요. 저를 기준으로 말씀드리 면 저는 수익적인 부분을 본다면 10% 안에 든다고 생각을 해요.

    한 달에 몇 번 정도 공연을 하시나요?

    매번 똑같을 수는 없지만 저는 많이 나갈 때는 12번 이상 나가기도 해요.

    공연은 주로 혼자서 하나요? 팀으로 하나요?

    주로 팀으로 활동을 하죠. 연주자 김은수로 여러 팀에 소속이 되 어있거든요. 팀들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가 다 달라요. 인디밴드가 있고 퓨전음악도 있고 클래식을 연주하는 팀들도 있어요. 합창단 에서 저를 세션 드러머로 요청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제가 가지고 다니는 악기 세팅이 매번 달라지고 다양한 사람들과 연주를 하게 되죠.

    음악예술하시는 분들은 여러 방면에서 네트워킹이 활발하게 이뤄지나요?

    음악하는 분들에게 있어서 음악을 제외한 네트워킹에 필요성은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저도 최근에 전라북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료 뮤지션들과 함께 100명이 조금 넘는 단톡방을 만들었어 요. 그 전까지는 공연이 아니면 잘 안 모였던거 같아요. 본인과 음 악, 취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끌리기도 하고 뮤지션들이 대체적으 로 바쁜 탓도 있는것 같습니다.



    공연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말씀해주세요.

    어떤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지만 재밌는 상황들이 있어요. 저는 13년 동안 활동을 하면서 멘트 중에 바뀌지 않는 게 있어요. “전주 는 양반의 도시다.” 실제로 전주분들이 잘 못 놀아요.

    전주분들은 문화는 향유를 하는 것이지 함께 즐긴다 하는 것이 약한 거 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전주에서 공연팀으로 활동하고 관 록이 쌓인 팀 같은 경우 다른 지역에 가면 속된 말로 난리가 나죠. 관객분들의 호응이 굉장히 좋고 반응이 색다르거든요. 또 한가지 가 뮤지션은 보통 10월에 행사가 많은데 이 시기 축제들이 항상 우 천으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많이 지켜봐요.

    특히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참여해서 공연을 하기도 하는데 이 시 기만 되면 이상하게도 태풍이 오고 비가 오거든요. 그럼에도 불구 하고 소리축제는 진행이 되는데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는 부분이 굉장히 신기하게 느껴져요.

    드럼은 공연할 때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되나요?

    저 같은 드러머는 비를 맞아도 상관이 없어요. 닦고 잘 말리면 되 거든요. 그런데 가야금, 바이올린, 첼로 같은 악기들은 비를 맞게 되면 악기가 망가져 버려요. 그 악기들의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특 히나 클래식 현악기는 집 한채, 차 한대 가격에 상응할 정도로 고가 인 경우도 있어요.

    음악을 하는 분들은 공연을 하잖아요. 소음이라던지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있을 거 같아요.

    그 부분에서 말씀 드리자면 한국인이 소음에 관련된 스트레스가 굉장히 커요. 그런데 야외공연의 경우, 뮤지션들이 소음까지 신경 쓰기 힘든 것 같아요. 소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뮤지션과 시민들이 서로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고 봐요. 뮤지션들이 지켜줘야 하는 부분과 주민들 사이에서 서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죠. 뮤지션들은 오후 8시 이후에는 가급적 공연하지 않고 밖에서 공연할 때는 작은 와트에 사운드를 구현하는 거 죠. 그리고 주민분들도 그런 공연활동에 대해서 너그럽게 이해해 주 시고 배려해 주시면 즐기는 공연문화가 만들어 질 수 있을 거 같아요.

    프로드러머가 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저는 제 나름대로 연습환경을 만들었어요. 서울에서 활동 할 때 는 고시원에서 살았는데 드럼이 있다고 상상하면서 연습을 했어 요. 나중에 지역에 있을 때는 전문연습실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연 습을 했어요. 대략 월세로 30만 원 정도 들었어요. 지금 같은 경우 는 방음제가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고 가격도 많이 싸져서 개인 공 간이 있으면 연습장을 만들 수도 있어요. 저는 이가 없으면 잇몸이 라는 생각으로 연습하면서 실력을 키워나갔죠.

    음악을 하면서 어떨 때 보람을 느끼시나요?

    공연에 온 관객들이 굳은 표정에서 서서히 즐거운 표정으로 바뀔 때 보람을 느껴요. 저의 음악이 ‘관객들에게 의미 없는 시간이 아 니었구나’ 라고 확인하게 되면서 말이죠.

    공연을 할 때 여러 유형의 관객분들이 있을 거 같아요. 어떤 관객이 있 을 때 편하고 어떤 관객이 있을 때 어려움을 느끼는지 말씀해 주세요. 

    저는 웃고 있는 관객이 가장 편해요. 나와서 춤을 추셔도 너무 좋 아요. 그런데 가끔 공연스타일에 맞지 않는 반응을 보이는 분들은 불편함을 느껴요. 예를 들면 자작곡 공연을 하는데 개인이 선호하 는 음악을 요청하게 되면 말이예요. 뮤지션들이 자신의 곡을 선보 이기 위해서 수많은 시간을 연습하고 무대에 올라갔는데 다른 대중가요를 요청하면 우리의 곡을 듣기 싫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때가 힘들어요. 그런데 또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어요. 우리의 연 주를 통해서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싶기도 하니까요.

    음악을 하면서 주로 만나는 분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저는 동료연주자들을 가장 많이 만나고 기획자, 관객, 가끔 행정 쪽에 계신 분들도 만나요. 제 직업이 사람들에게 뭔가를 주는 거라 고 생각해요. 그래서 내가 남에게 뭔가를 달라는 것보다는 내가 뭔 가를 해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거 같아요. 그리고 만남 중에 가장 신나는 일은 아이들하고 만나는 거예요.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제가 처음에 드럼을 시작했을 때는 추상적인 목표를 갖고 있었 어요.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드러머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드러 머로 플레이 활동을 하는데 세상이 너무 빨리 변화되는 것을 느꼈 어요. 그리고 거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다고 생각해 요. 지금은 성공한 예술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거기에 대한 기준은 성공한 예술가는 대체불가해야 하고 비즈니스 모델이 있어야 하고 그리고 나를 모방하는 슈퍼팬들이 있어야 한다는 거 예요. 저희 영역에서는 슈퍼팬이 1,000명 있으면 평생 먹고 살 수 있다는 말도 있어요. 그래서 저의 음악세계, 예술세계, 기획스타일 을 가지고 하나의 가치를 전달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어요.

    드러머가 되기 위해서 중요한 자질과 능력은 무엇인가요?

    여러 번 말해도 제일 중요한 것은 연습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한창 연습할 때는 하루에 9시간에서 12시간 연습을 했어요. 그 당시 허리와 팔이 많이 아팠었죠. 그래서 워밍업을 충분히 하면서 나만 의 연습 루틴을 만들었어요. 50분 연습 10분 휴식하면서 연습을 했죠.

    그리고 혁신적인 마인드가 필요해요. 혁신적인 마인드를 말씀드 리는 거는 음악을 한 가지로 규정짓지 말고 해보지 않은 것들을 하 는 거예요. 나의 음악을 절대적인 기준에 놓게 된다면 다른 음악들 과 어울릴 수가 없거든요. 예를 들면 “나는 이런 음악을 하니깐 이 럴 때 불러줘”와 “나는 이런 음악을 할 수 있는데 저런 음악도 같이 할 수 있겠다”라고 하면 많은 부분이 달라지죠. 쉽게 얘기하면 ‘무 조건 할 수 있다’라고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드러머를 하려는 후배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드러머라는 직업으로 산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언제부턴가 드럼 연주가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로 바 뀌고 있거든요. 그래서 드러머들이 많이 없어질 거예요. 그런데 다 른 말로 말하면 희소가치가 생길 수도 있어요. 희소가치가 생기는 것은 드러머에게 있어서 좋은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현재 들 어오려는 드러머들에게는 과도기가 분명 존재할 거예요. 마지막으 로 드러머를 꿈꾸는 여러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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